2012/05/24
나는 아직도
이제 마흔이 다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든다.
미워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상당히 유치하고
유아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어도
가끔씩 등장하는 이 미워하는 마음을
참지 못할 때가 많다.
요며칠 이 미워하는 마음이
너무 자주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바람에
나도 그 미워하는 대상도
얼마간 상처를 입었다.
본인이 모를수도 있지만
이 미워하는 마음은
묘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든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크게 다음의 세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다.
1. 내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미움을 받고 있는 사람
2. 내가 싫어하는
감추고 싶어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
3. 객관적으로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잘난척을 하는 경우
그러다보니
누구를 미워한다는 것은 결국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이거나
내 모습을 미워하는
즉 자기파괴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누구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
누구를 미워한다는 것은
결국 내가 부족하거나 어리석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