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88

찬란한 멸종

우주와 지구그리고 인류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언제 읽어도 참 흥미롭다.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은하루 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이어 가느라평소에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엄청나게 거시적인 관점으로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사실 우리 인생이 기적과 같은 것이며선물처럼 받은 인생을그렇게 아웅다웅하면서 살 것도 아니라는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우주의 역사 138억년지구의 역사 46억년생명의 역사 20억년인류의 역사 30만년 (호모 사피엔스 기준)특히 이번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사물을 볼 수 있는 눈이라는 것을처음 가지게 된 생명체가 삼엽충이며그 눈을 만들기 위해수많은 생명체가 진화한 시간이약 100만년이라는 사실정말 엄청난 일이었구나 싶으면서도갑자기 내 눈이 고마워졌다.이런 여러 재미있는 과학 지식들을..

읽는 즐거움 2026.10.20

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작가의 산문집이 새로 나왔길래같이 팔고 있던예전 산문집도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같이 사서 읽은 책이다.소설이나 산문이나 다 같은 글이라김애란 작가의약간은 우울하고 감성적인 문장들이 많았다.확실히 산문은 각잡고 쓴 소설보다는힘을 빼고 여유 있게 쓴 느낌이 있다고 할까---------말과 글의 힘 중 하나는뭔가 그럴 때, 다만 그렇다고만 말해도마음이 괜찮아지는 신비에 있지 않을까세계란만날 줄 몰랐고만날 리 없는 것들이만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했던가만일 제가 그때로 돌아간다면어린 제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지금 네가 있는 공간을,그리고 네 앞에 있는 사람을 잘 봐두라고.조금 더 오래 보고조금 더 자세히 봐두라고그 풍경은 앞으로 다시 못볼 풍경이고곧 사라질 모습이니눈과 마음에 잘 담아두라구요..

읽는 즐거움 2026.10.20

감정수업

예일대 교수가 쓴 감정관리에 대한 책이라니게다가 제목도 수업교과서 같은 이 책을 과연 읽을 수 있을 것인가책을 읽기 시작할 때 부터의구심이 들었으나읽다보니 의외로 재미있다.실용적인 미국인 교수 답게성숙한 감정 조절이라는 것이마음의 평온은 당연하고실질적인 성공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그 감정 조절의 방법들을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내용 자체는자극과 반응 사이의 거리두기라든지좋은 사람들을 옆에 많이 두어야 한다든지신체 건강 역시감정 조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든지하는자주 들어본 이야기들이 많았으나중간 중간멋진 문장들이 있어 그랬는지끝까지 재미있었다.감정 조절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감정 조절이 되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던 점을반성하며운동이나 영어공부처럼감정 조절 역시매일 매일 연습하고 반복하지 않으면..

읽는 즐거움 2026.10.07

내 모든 것

영화 각본을 쓰는 작가의 에세이다.이런 분야 작가의 에세이는 처음인데작가가 쓰는 글은언제나 감성적이고 섬세하다.아무나 작가를 하는 것이 아니니까영화 버닝, 심장소리 그리고 가능한 사랑의각본을 썼다고 하는데검색해 보니 전부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다.어떻게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을까자세히 보니 출판사가박정민 배우가 만든 출판사 무제였다.그러면 그렇지아무래도 그쪽 분야에서 아는 사람들끼리서로 기획해서 이런 책이 나온 것이다.그렇다면나도 내가 있는 이쪽... 이 경영분야에서재미있는 글들을 책으로 낼 수도 있지 않을까다시 한번 출판사 운영에 대한 의지가 생긴다.다양한 글을 구상하고또 살아있는 글을 쓰기 위해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느꼈던 것들을정리한 에세이인데의외로 재미있고 의외로 몰입이 되었다.---..

읽는 즐거움 2026.09.29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일본의 소설가가 시골에 직접 살아보고그 예민한 감각과 시선으로시골 생활의 만만치 않음에 대해조금은 신랄하게전반적으로는 재미있게 정리해 놓은 책이다.직장생활을 하다가소설가가 된 이력이 있어서 그런지직장에 매여하루하루 끌려가듯 사는 인생에 대해비판적으로 묘사한 부분도많이 공감이 되었고또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느라자기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안타까움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도인상적이었다.소설가답게 위트 넘치는 문장도 많았는데예를 들면 이렇다.친해지지 말고 그냥 욕 먹어라.어울리지 않고 미움을 사는 편이어울리고 나서 미움을 사는 편보다원망이 훨씬 적다.이 책을 읽고 든 생각시골에서 살면 안될 것 같다.어지간한 각오 없이는--------------------------------부모에게 의존..

읽는 즐거움 2026.09.18

자연에 이름 붙이기

생물학에서도 하나 더 깊이 들어간그닥 재미있어 보이지 않고오히려 매우 지루할 것 같은분류학에 대한 책이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좋은 책인데이 책은 재미와 함께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어결국 2026년 올해의 책 후보까지 되었다.주변의 생명체들을 분류하는 능력이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이미 뇌에 각인이 되어있다는 사실이나생명체들과 가까이 지내며그들을 분류하는 능력을 잃어버린우리 현대인들은자연과 점점 더 괴리되면서자연을 파괴하는 존재가 되어갈 수 밖에 없다는통찰은 정말 탁월했다.이 책을 읽고 나서는주변의 꽃과 나무, 곤충과 새들을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도대체 우리 인류는우리 스스로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우리가 지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생명 대멸종의 시기를 살고 있다는 것..

읽는 즐거움 2026.09.15

제 자리에 있다는 것

책 앞부분은 괜찮았는데뒤로 갈수록번역의 문제인지 잘 읽히지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이 책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읽은 이유는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평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했기 때문이었다.언젠가부터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대략 2년 뒤의 미래는 내가 제대로 예측할 수 없다아마 대학 입학 때 부터였던 것 같은데그 즈음부터는대략 2년 정도의 주기로경력상의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고그 변화는내가 제대로 예측했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깨달았던 것이다.단기적인 시각으로 보면내 자리라는 것이 안정적이고 영구적으로 보이지만시각을 조금만 확대해 보면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연속으로 보인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는내가 무엇이 되어야지... 무엇을 하고 싶다이런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기대하기 보다는어떤 상황이 와도재미있고..

읽는 즐거움 2026.09.07

푸른 하늘의 날

가을이 오는지하늘이 점점 높아지고 구름도 참 예쁘다.그러니까지지난주 주말토요일 일요일까지 계속된 일정으로너무나 힘들었고주중에는 당일치기로 지방에도 다녀오느라몸의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었다.그러고 맞은 주말모처럼 일정도 취소가 되어푹 쉬었다.이제 좀 몸과 마음이 정상범위로 돌아온 느낌이다.몰랐는데오늘 9월 7일은 우리나라가 제안하고유엔이 지정한푸른 하늘의 날이라고 한다.(대기오염의 심각성과 맑은 공기의 중요성을 알리는)좋은 컨디션으로다시 하루하루 시작해보자!!

일상의 기록 2026.09.07

이반 일리치의 죽음

현대지성 출판사는대체 어떤 사람이어떤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는지 모르겠지만,참 좋은 책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마키아벨리 군주론도현대지성 출판사 버전을 읽고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명상록도세네카의 글도현대지성 출판사를 통해 제대로 읽었다.어디에 있는 출판사인지 궁금해서출판사 정보를 찾아보려 했지만책 어디에도 출판사 정보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좋은 책을 제대로 만들겠다는명확한 사명만 가지고 있는 출판사 같다.여튼...이 책은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이라는부제를 가지고 있는 책인데,첫번째 단편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다.열심히 살던 사람이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허무한 이야기라고 들었어서혹시 시사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읽게 된 책이다.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라.....

읽는 즐거움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