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 2026. 9. 18. 16:05


마루야마 겐지

일본의 소설가가 시골에 직접 살아보고
그 예민한 감각과 시선으로
시골 생활의 만만치 않음에 대해
조금은 신랄하게
전반적으로는 재미있게 정리해 놓은 책이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소설가가 된 이력이 있어서 그런지
직장에 매여
하루하루 끌려가듯 사는 인생에 대해
비판적으로 묘사한 부분도
많이 공감이 되었고

또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느라
자기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소설가답게 위트 넘치는 문장도 많았는데
예를 들면 이렇다.

친해지지 말고 그냥 욕 먹어라.
어울리지 않고 미움을 사는 편이
어울리고 나서 미움을 사는 편보다
원망이 훨씬 적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

시골에서 살면 안될 것 같다.
어지간한 각오 없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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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의존하고, 학력에 의존하고,
직장에 의존하고, 사회에 의존하고,
국가에 의존하고, 가정에 의존하고,
술에 의존하고,
경제적 번영의 시대에 의존하면서
이럭저럭 수십년을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홀로 설 기회를 잃고
그저 공부나 일을 하면서 겪은 혹독함 정도를
인식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당신은
자신에게서,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고 또 도피해 온 것은 아닐까요?

과연 당신의 전반생이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격을 조금이라도 높인 삶이었습니까?
말하자면
다른 사람이 흘리는 이상한 정보에
전혀 흔들림 없이
홀로 판단하고 결단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의 삶이었습니까?

새장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었을 때
생애에 걸쳐
추구하고 전력할 일이나 취미가 있어서
곧바로 그것들로 옮겨 갈 수 없다면
지금껏 헛되고 무의미하게
살아왔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직장에서 당신은
최선을 다한 것도, 분투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인종과 굴욕의 나날에
자신을 길들이는 일에만
정력을 허비해 왔을 뿐입니다.

직장에서의 직급과
세상의 평가 등을
긍지와 자존심의 토대로 삼아
한 사람 몫을 하는 인간으로 행세는 하였지만
실제로 당신은
무엇을 위한 인생이었던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멍청한 사람이며
자신의 처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어린아이 같습니다.

품격이란
어떠한 달콤함에도 어떠한 회초리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자신이 비록 틀렸더라도
권위나 권력에 아양을 떨지 않는
의연함 그 자체입니다.
내 생각으로 판단하고,
혼자일지라도 행동할 때에는 행동한다는
독립된 한 인간에게만
적합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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