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 490

내 별자리의 비밀언어 - 천재의 주간

2009/01 내 별자리는 물병자리다. 통상 12개 별자리로 구분하는데 이 별자리를 48개로 구분해서 별자리 하나당 한권씩 정리한 책이 있다. 호기심에 사봤는데 내가 태어난 별자리는 나는 물병자리 중 천재의 주간이라고 한다. 내가 천재라니...기분이 일단 좋다. 다음은 상세내용들 ------------------------ 모든 별자리 중 가장 똑똑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배움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무슨 일을 하든 빠르고 쉽게 적응해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그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무엇이든 쉽게 싫증내지만 정당하고 생각되는 일에는 인내심을 발휘한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많으나 학교에서의 교육보다 경험이 최고의 교사라고 생각하여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더..

반짝반짝 빛나는

2009/01 냉정과 열정사이를 언제 봤더라 그 냉정과 열정사이를 쓴 매우 섬세하고 감성적인 글을 쓰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다. 그 섬세함은 여전하다. 순수한 사랑에 대해 쓴 이 소설을 읽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눈이 많이 내려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눈이 내릴 때 우리는 이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에 모처럼 내리는 순수함을 반가워 하면서도 동시에 이 눈이 곧 땅에 쌓이면 땅에 있는 것들과 엉겨붙어 더러워지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눈이 내리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그렇게 기도한다고 해서 눈이 내리지 않는 것도 아니다 사랑도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같다. 순수한 감정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곧 사라지거나 미움, 슬픔, 아픔 이런 부정적 감정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조직의 재발견

2009/01 조직의 재발견 경제학자 우석훈씨의 걸작이다. 회사다니는 사람 아니 인사업무 하는 사람은 꼭 읽어야만 하는 엄청난 책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기업체에 다닌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말 객관적인 시각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다. ---------------------------- 조직원들이 자기자신이 왜 그곳에 존재하는지 스스로 잘 설명할 수 있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그걸 월급으로 설명하는 조직은 가장 열등한 기업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이유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조직은 곧 심각한 조직의 실패에 봉착하게 된다. 싫으면 나가라고? 너 말고도 일할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사람들이 나가게 되면서 생기는 숙련도와 잠재적 창조역량의 저하는 둘째치고 먹고사는 목적을..

쇼펜하우어 인생론

2008/12 쇼펜하우어 인생론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선입견이 있어 사실 썩 내키지 않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의외로 긍정과 희망이 느껴진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이나 쾌락보다는 고통이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행복하다는 것은 관념적이라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사실 행복하다는 상태는 현실적인 고통이 적거나 참을만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행복보다는 고통이 사람의 일상에 더 크고 더 깊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쾌락이 고통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고통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남을 잡아먹는 동물의 쾌감과 남에게 잡아먹히는 동물의 고통을 비교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쾌감이 고통을 상쇄할 수 있을까? 그런..

폭풍 속에서 마음 다스리기

2008/10 전작인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를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아 그 책의 후속편 격인 이번 책도 큰 고민없이 사서 읽었다. 역시나 내용이 아주 좋다. ---------------------------- 인생의 폭풍이 실제로 부는 곳은 마음 속이다. 흔들림 없는 마음에는 어떤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있습니다. 일과목록을 만들고 한평생 이런 식으로 보내고 많은 것을 이루었으면서도 아무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보지 못했는가? 모든 순간이 소중합니다. 그리고 인생은 그런 순간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태피스트리입니다. 진부한 순간은 하나도 없어요. 마음을 어지럽히는 두려움, 과거와 미래의 짐, 후회, 원한, 죄책감, 걱정, 불안 우리의 주의를 이런 것에 기울이다보면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

내 사주

2008/03 후배가 자기 남자친구와 본 사주가 너무 잘 맞는다고 해서 나도 재미삼아 정읍에 산다는 그 선생에게 전화를 했다. 복채는 2만원이다. 다음은 내 사주에 대한 요약 ---------------------------- 사주에 오행이 다 포함되어 있어 부모, 형제, 자녀, 선후배, 동료관계 다 좋고 경제적으로나 명예로도 부족함이 없고 악살과 악운이 없는 좋은 사주다. 건강하며 장수할 사주이나 위 손상은 주의할 것 (술은 조금 마시도록) 노력을 하면 80~90%는 이루어지는 사주로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여기저기 물어볼 것 업이 남 눈치 볼 것 없이 (사주 볼 필요도 없음)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면 대부분 다 이루어진다. 마음대로 살 수 있는 편한 사주임 (나 같으면 마음대로..

꽃밭

2008/03 최인호씨의 산문집이다. 그 많은 소설들 다 쓰기도 힘들었을텐데 산문집까지 냈다. 진정한 글쟁이로 인정이다. 내가 워낙 꽃을 좋아하는 데다 최인호씨의 글 또한 너무나 유려한 것을 이미 알고 있으니 아무 고민없이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최인호씨의 글은 쉽게 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또 날릴 정도로 가볍진 않다. 그러면서도 글을 읽으며 느끼는 점도 많으니 나에게는 일석이조다. ---------------------- 따지고 보면 우리들의 인생이란 신이 내려 준 정원에 심어진 찬란한 꽃들이 아니겠는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아도 솔로몬의 영화보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이 꽃들은 우리들에게 플로베르의,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어요 하면서 꽃들은 죽어간다 라는 시처럼 아름다운 인생..

4시간

2008/03 자기계발서는 절대로 읽지 않는다. 내가 세운 독서 원칙이다. 이미 나는 나를 계발하기 위해 너무나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데 굳이 자기계발서까지 읽으며 내 독서를 망칠 생각이 없는 것이다. 자기계발서이기는 하지만 약간의 철학적인 면도 있는 것 같아 읽어봤는데 의외로 괜찮다. 가끔씩 읽는 자기계발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나쁘지 않은 듯 ------------------------------ 명문대 졸업생들은 일주일에 80시간씩 일해야 하는 고소득 직장으로 모여들게 되고 그곳에서 15년 내지 30년 정도 영혼을 파괴하는 일거리에 파묻혀 살아간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는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과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사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나는 당신에게 성공을 위한 확실한 공식은 알려..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2008/01 몇장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책 후보로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좋은 책이다. 머리가 맑아지고 주변이 환해지는 그런 감동을 준다. ----------------------- 인생은 한 없이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인생을 유람선 타는 것에 비유하고 싶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랑의 유람선처럼 저마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배를 탄다. 배가 이곳저곳을 한가로이 순항할 때 승객들은 변하는 풍경을 즐기고 새로운 항구에 정박할 때마다 새로 타는 승객들을 환영한다. 선상에서 친구도 사귀고 노름도 하면서 돈을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한다. 술도 마시고 춤도 춘다. 아니면 선창 소파에 누워 햇빛 세례를 받으며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은 뒤 춤 한번 추자고 했더니 거절한 금발 계집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