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이런 것을 못할까 왜 나는 여전히 그것에 매여 있을까 왜 나는 자존감이 낮을까 왜 나는 그런 행동을 할까 왜 나는 친절하지 못할까 왜 나는 늘 일을 미룰까 왜 나는... 평생 고민하고 시달리는 주제가 바로 나입니다. 나라는 감옥에 갇힌 채 창살에 매달려 자유로운 세상을 동경하며 시간을 흘려 보냅니다. 고요히 앉아 가만히 돌이켜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가슴 뛰게 하는 일들이 삶에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가슴에 묻고 갈 얼굴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방종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또 받아들이고 한계 안에서 최선의 친절을 다하겠다는 서약입니다. 살아있음의 의미는 모르더라도 살아있음 그 자체가 이미 의미임을 아는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