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08년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 2023. 12. 11. 12:38

2008/01

 

몇장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책 후보로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좋은 책이다.

머리가 맑아지고
주변이 환해지는 그런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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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없이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인생을 유람선 타는 것에
비유하고 싶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랑의 유람선처럼
저마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배를 탄다.
배가 이곳저곳을 한가로이 순항할 때
승객들은
변하는 풍경을 즐기고
새로운 항구에 정박할 때마다
새로 타는 승객들을 환영한다.

선상에서
친구도 사귀고 노름도 하면서
돈을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한다.
술도 마시고 춤도 춘다.
아니면 선창 소파에 누워
햇빛 세례를 받으며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은 뒤
춤 한번 추자고 했더니 거절한
금발 계집애를 어떻게 죽일까 하는
무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 순간
진수성찬의 저녁상을 받자
살인 계획을 잊어버린다.
허허 하고 너털웃음을 지어보고,
배가 유유히 지나갈 때 일어나는 거품속에
우리는
삶의 슬픔과 괴로움을 씻어버린다.

유람선 여행은 참 재미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우리는 새 승객을 위해서 하선해야 한다.
약속된 일정이 끝났기 때문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유람이었던가?

우리는 유람의 기회를 얻은 걸
고마워 하면서
후회없이 하선을 한다.
이 유람에서 제일 고맙고 아름다운 것은
누군가 나에게
공짜표를 거저 선사해 주었다는데 있다.
이것이 인생이 아닐까?

제발 인생을 즐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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