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1년

말로 한다는 것

>>>>> 2023. 10. 23. 08:54

2011/05/06

 

말로 한다는 것,
이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장자의 제물론에서도 나오지만
진리는 은근한 빛처럼

그 존재를 어렴풋이 알 수 있을 뿐,
굳이 설명하려 하거나

주장하려 들지 않는다.

여러 성인과 철학자들의 견해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초월적인 것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분석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우주가 영원한지 영원하지 않은지,
끝이 있는지 없는지 하는 등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고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노자도 도덕경에서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라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말로 한다는 것은

가장 낮은 수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에서

가장 순수한 진리라고 할 수 있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가?
말로 표현한 순간 그 감정이

진심이 뭔가의 말로 규정되어 버리면서
오히려 훼손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언뜻 답답해보여도
세상의 진리나

그와 유사한 사람의 진심은
말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말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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