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9
< 이병률 산문집 - 끌림 >
시인의 감성으로 쓴 여행 에세이라
글이 참 감성적이고
절절하다는 것은 그렇다쳐도
수많은 감성적인 사진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의외의 행운이다.
역시 시인은 무엇을 다뤄도
결국은 시적인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짧거나 가끔 긴 이야기
예순 일곱개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나한테 확 다가온 표현들을 몇개 적어본다.
이야기 열하나,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이야기 열여덟,
넌 니가 좋아하는 모든 걸 말하는 순간,
누구나 그것을 질투하게 만들어 버리는
이상한 매력을 가진 아이였지.
이야기 스물,
문밖의 길들이 다 당신 것이다.
이야기 스물다섯,
남겨진 사람 마음이 더 아플 거라는 건
예측이며 추측일 뿐,
떠나는 사람의 마음도 아플 수 있다는 걸
난생처음 알게 되면서 빽, 울컥해진다.
이야기 서른둘,
무엇 때문에 사람들을
하나씩 쓰러뜨려서라도
그걸 갖고 만지겠다는 건지를,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자유로울 수도, 벗어날 수도 없단 말인가
이야기 마흔넷,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됐다면
아무리 늦었다 해도,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건 분명 사랑인거다.
이야기 마흔일곱,
사람을 믿지 않으면 끝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끝이고
더 이상 아름다워질 것도 이 땅 위에는 없다.
끝으로...
하루 한번
힘이 되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책 맨 앞장에 있는 말이다.
힘이 되는 사람이 누구지?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지만
결국에는 이 말만 몇번 읽어도
힘이 나는 건 왜일까?
오랜만에
따뜻한 감성과
따뜻한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좋은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