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9
성석제 작가는
나와는 코드가 잘 안 맞는지
별다른 공감이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다.
성석제 작가
최고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읽어봤는데...
역시나 비슷한 느낌이다.
뭐가 문제지?
내가 너무 진지한 건가?
성석제 작가의 유머에
반응이 잘 안된다.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
몇가지 빛나는 표현들이 반짝거린다.
역시 작가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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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생은
경주일까요, 아닐까요
경주라면 누가 시킨 걸까요
우리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일까요
제 맘대로 올라오기는 했지만
내려갈 수는 없는
이상한 곳에
나는 서 있는 셈이었다.
몰랐던가,
정상이란 원래 그렇다.
무릇, 정상은
그러한 속성이 있다.
생로병사의 허무와
남은 시간이
얼마 안된다는 강박관념
그렇다. 그렇다.
아득히 흘러가버리는
노랫가락처럼
그들도 흘러가버린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그렇다.
아아,
그러고보니 그렇다.
마지막은 남겨두는 게 좋아.
그게 있어서
더 그리워하고 안달하고
사람답게 살아온 거야.
우리가
우리 사이에 있을만한 일을
다 해치워버렸다면,
그때에 이승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이루고 말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 만날 이유도 없었겠지.
이처럼 행복하지도 않았을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