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20년

루쉰 읽는 밤 - 나를 읽는 시간

>>>>> 2023. 11. 24. 09:10

2020/05/05

 

이번 책 역시
큰 기대 없이 읽었는데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동안 루쉰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지만
직접 글을 읽거나 한 적은 없었다.

나쓰메 소세키에
빠졌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동시대 작가라 그런지
뭔지 모르게 느낌이 비슷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날카로운 문장들도
매력적이었지만
중간물이라는 개념을 통해
리더가 되고자 욕심부리는
기성세대들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그 겸손한 마음가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책 한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면,
글쎄
나에게 있어 올해는
이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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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서
나 다움을 찾는 것보다
생각과 사상, 목소리에서
나 다움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나 다움을 찾고
자유인이 되는 조건이다.

자신을
일종의 다리로 만드는 것에서,
과거와 미래를 잘 이어주고
젊은 세대를 미래 속으로
잘 넘겨주는 역할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자각해야
좋은 선생, 훌륭한 부모,
존경스러운 기성세대가 될 수 있다.

새 시대의
첫번째 인물이 되는 것은
근사하다.
하지만 낡은 시대를 끝내는
마지막 인물이 되어
희생하는 것은
또 얼마나 멋진가.
인간은 어차피
시간 속에서 사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과거와 미래를 중계하는
존재로 사는 것이
인간 본연의 삶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남을 노예로 부리고
다른 사람을 잡아먹을
희망이 있기에
자기 역시 언젠가
노예로 부림을 당하고
잡아먹힐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다.

등급질서 속에 사는 사람은
자기보다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노예처럼 비굴하지만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는
호랑이처럼 무섭다.
루쉰은 등급 질서가
이런 인간 유형을 만든다고
지적한다.
윗 사람에게는
꼼짝하지 못하고 굽실거리면서도
아랫사람만 잡는
노예적 인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루쉰은 노예가 앞에 있거든
두 가지 태도로 대하라고
권한다.
한편으로는 그가
노예의식에 젖어서
싸우지 않는 것에 분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노예의 불행을
안타깝게 생각하라.

자유는 물론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돈에 팔릴 수는 있습니다.

나의 사상과 행동에
외부의 압력이 가해진다면
그것이 군주에게서 나왔든지
대중에게서 나왔든지 관계없이
다 독재다.
국가가 내게
국민의 의지와
함께해야 한다고 말하면
이 또한 하나의 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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