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20년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2023. 11. 28. 09:47

2020/07/30

 

나이 80세에
그림을 그리기로 작정하고
수 차례 전시회에
이렇게 책 출간까지

그 열정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가혹하게
열심히 사는 거 아닌가하는
불편한 마음도 들었다.

그림마다
자기 이름을
너무 크게 명기하는 것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이가 들면서
계속해서 열정적으로 사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욕심을 버리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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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 뒤뜰에
낙엽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노승이 한가로이
뜰을 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다시 한마당인데도
노승은 쓸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산다는 것도 그런 게 아닐까요.
도를 향한 선승의 수행도
이와 다르지 않을 터입니다.
아무리
마음을 정갈히 다듬는다 해도
인간에겐 끝없는 욕심이
숙명처럼 따라다닙니다.
그렇다고 정진을 멈출 수 없는 게
수행의 길입니다.
노승의 비질은
엄숙한 인간의 숙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사는 것들 중에
당연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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