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2년

율곡 이이 동호문답 중

>>>>> 2023. 10. 26. 13:27

2012/12/02

 

동호의 객이

주인에게 물어 말하기를

고금을 막론하고 치란이 없을 때가 없는데
어찌하면 치治가 되고
어찌하면 란亂이 되오이니까?

주인이 대답하기를,

치함에도 두 종류가 있고

난함에도 두 종류가 있소이다.

객이 묻는다.

무엇을 일러 말씀하시는 것이오이까?

주인이 대답한다.

나라의 리더가 재주와 지혜가 출중하여

천하의 영웅호걸을 잘 거느리면

치하게 됩니다.
자신의 재주가 약간 못 미치더라도
현명한 참모를 잘 쓸 줄 알기만 해도

또한 치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치함에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이외다.

나라의 리더가 자신의 총명함만을 과신하고

밑에 거느리는 관료들의 고견에

마음을 열지 못하면
란하게 됩니다.
또한 간악하고 아첨 잘하는 소인배에게만 의지하여
귀와 눈을 막아 가리우면 란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란함에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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