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2년

사랑의 기초

>>>>> 2023. 10. 26. 13:16

2012/10/29

 



역시 알랭 드 보통은 나와 잘 맞는다.


책을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고
한문장 한문장

큰 충격을 주는 구절들이 많다.

방대한 고전과 역사

그리고 철학에 대한 지식을
우리 일상에 연결시켜
촌철살인의 말로 풀어내는 능력은

정말 진심으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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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살고

그 사람을 소유할 수 있으리라는
연인들의 첫번째 기대가

실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깨닫는 순간
그 사랑은

최대의 시련과 맞딱뜨린다는 사실

수세기 동안

노동이

고통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품삯을 받기 위해 하는 일은 모두
노예의 노동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의 자존감은

잘 알지도 못하거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군의 사람들이 내리는

판정에 달려 있었다.
한마디로 그가 죽든 살든 알아차리지도 못할

어중이 떠중이들을 기쁘게 하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고 있는 것이었다.

진정한 용기는

불안에 시달린다고

쉽사리 파괴되지 않는 것이다.
상대의 약한 모습에

분노하거나 상처주지 않는 것이다. 
주변사람들을 자신과 똑같이

상처받은 사람들로 보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삶이라는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를

그럭저럭 단순하게 해나가는 일,
이것이 진짜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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