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3년

시인 최영미

>>>>> 2023. 10. 30. 16:19

2013/06/01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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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온동네를 향기롭게 했던

꽃의 정체를 파악했다.
바로 찔레꽃이다.

꽃부터 먼저 확 피어버리는

여타 봄꽃들과 달리
신록의 계절을 한 참 지나
녹색 나뭇잎들 사이에

별로 드러나지도 않게

흰색으로 작게 피는 찔레꽃은
잘 보이지 않는다.

오늘 출근길

동네 여기저기에

찔레꽃들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찔레꽃 향기는 정말 은은하게 멀리 퍼진다.

특히 밤에는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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