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3년

소유냐 존재냐 3부

>>>>> 2023. 10. 31. 10:20

2013/06/23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사회

 

한 사회의 사회경제적 구조는

그 구성원에 대해서
그들이 해야만 하는(have to) 일을
하고 싶어하도록(wish)

사회적 성격을 형성한다.
동시에 그렇게 형성된 사회적 성격은
사회의 사회경제적 구조에

다시 영향을 미친다.

사회경제적 구조는

모든 인간에게 내재하는

종교적 욕구를 채워주는 기능을 한다.

그것은 개인에게 지향할 틀과

헌신할 대상을 제공해 주는
어떤 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사고 및 행동체계를 포괄하는 말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향해야 할 하나의 규범과

헌신의 대상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의 개인은

자신에게 그런 세계상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며,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온갖 사건과 현상들에 대해서
그때그때 자기 판단에 따라서

대처하고 있다고 여긴다.
그는 자신의 모든 관념이

일반적으로 수용된 좌표계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다.

우리가

헌신의 대상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우리의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결집하기 위해서
온갖 의혹과 불안을 수반하는

고립된 실존을 초월하기 위해서
그리고 삶에 의미를 주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이다.

현대사회 자아의 실체성의 위기는

그 구성원들이
자아를 상실한 도구들로 변해버려서
대기업(또는 관료조직)에 속해 있는 것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밖에 없게 된 사실에

근거한다.
참된 자아가 실재하지 않는 곳에서는

자아의 실체도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시장적 성격은 사랑도 증오도 모른다.
초대형 기계의 논리에 따라

기능을 발하는 것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정서생활은 필요없을 뿐더러
최적의 기능적 생활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므로
위축되거나

유아의 발달수준에서 정지해 버린다.

공적상황의 과도한 조직화가

사고부재라는 조직을 초래한 것이다.

슈바이처는 산업사회를 특징짓는 현상으로

위와 같은 자유의 결핍뿐만 아니라
과로를 지적하고 있다.
지나간 몇 세대를 거치면서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일벌레로 살아가고 있다.

나중에 그 자신 또한 과도한 일에 시달리게 되면,
점점 더 천박한 오락에의 욕구에 빠지게 된다.
절대적 무위도식,

자기 자신을 외면하고 망각하는 것,
그것은 바로 그의 육체가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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