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1
처음 하루 이틀은
이건 아니다 생각하면서
솔직히 3박 4일 내내
내가 여기에 왜 왔을까 후회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엄격한 규율과 통제,
휴대폰과 지갑 회수,
새벽 3시 40분 예불,
108배,
발우공양,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었던 삼보일배
이렇게 하면 힐링도 되고
머리도 맑아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역시 생각과 실천은
큰 간극이 있었다.
절을 왜 절이라고 하는지
몸으로 알게 되었다.
절을 많이 해서
절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3박 4일간
대략 1,000번 정도 절을 한 것 같다.
가장 기억나에 남는 것은
묵언(嘿言)과 하심(下心),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는 마당에
묵언은 참 편했다.
하루에 말 서너마디가 전부였다.
내가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경험을 했다.
하심은 나를 내려놓고 겸손하라는 것,
이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그렇게 절을 많이 한다고 했다.
스님들의 모습은
참 절도있고 절제되어 있었다.
역시 말보다는 행동으로
감화시키는 면이 있었다.
대단한 분들이다.
3박 4일간
절에서 나물반찬으로
간소하게 밥을 먹었더니
속도 편해지고 몸도 가벼워지고
무엇보다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다.
평소
불교의 철학적인 면을 좋아했지만
책으로만 접했었는데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실천으로 해본다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몸은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내 삶에 작은 변화를 준 것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