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5년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

>>>>> 2023. 11. 8. 07:50

2015/08/15

 

 
정원을 가꾸는
어느 소설가의 일상기록이다.

그냥 부러웠다.
가능하다면
나도 이렇게 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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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은
책상에 묶여 있거나,
상품을 판매하거나,
반자연적인 열악한 환경에서
반자연적인 육체노동에 종사하면서
육체와 영혼 모두 죽어가는
인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욕망의 마수에 빠진
야수가 되어
죄악투성이인 생애를 보내야 하는
그런 처지가 되지 않아 다행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풍부한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일을 하고
심오한 취미에 빠져들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얻을 수 있어 다행이다.

사실을 순순히 음미하고 이해하며
아름다움과 사랑,
위로의 정 같은 것들이
인생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임종까지의 시간을 세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는
고령의 노인이 아니라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거의 기적에 가까운
우연에 의해 주어진 이 삶을
가벼이 여기는 마음은 조금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필요할 정도까지
중히 여길 것도 없지 않은가라고
생각한다.
이런 유연한 마음이
화창한 봄날 오후
숲을 거니는 것 같은
행복한 기분에 젖어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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