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3

대부분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산다.
내면의 자기를 숨기고
연극을 하듯이 살아간다는 것,
그게 본인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일수 있고,
또 삶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결국 다섯번의 자살시도 만에
39세에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
이 감성적인 작가가
주변 사람들의 위선적인 태도와
생각없는 행동들에
얼마나 민감하게 상처받았었는지,
이 소설을 읽고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사람이
나와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 것,
그리고 그 섬세한 마음을
이런 유려한 문장으로 남겨
우리에게
인간적인 고민을 하게 해준다는 것,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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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속이면서,
게다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우리 인간들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저한테는
서로 속이면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이야말로
난해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