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20년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

>>>>> 2023. 11. 22. 07:37

2020/01/15

 

그냥 잠깐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받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느릿느릿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뭔가 강한 심지같은 것이
느껴진다.
부드러우면서 강하다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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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들 심신의 일부분을
여기저기
이사람 저사람에게 나누어
묻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심한 한 마디 말에서부터
피땀 어린
인생의 한토막에 이르기까지
친구들의 마음속이나
혹은 한뙈기 논밭속이나
혹은 타락한 도시의 골목에
혹은 역사의 너른 광장에
저마다 묻으며
살아가는 것이라 느껴집니다.
(신영복)

사람이란 처음에
딴 사람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 하더라도
좀 지나고 나면
씹고 걸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반사체는
아무리 커봤자
생명이 없고
열이 없는 것 아닙니까?
우린 비록 작고 작을지라도
발광체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디 갑자기 부닥치면
불이 번쩍 나는 걸 보면
확실히 빛이 우리속에 있어요.
나름대로 빛과 열을 내어
세상을 덥히고 밝히는
발광체가 되어
서로 어울려 세상도 밝히고
스스로와
세상 안에 있는 몹쓸 것들을
녹여 버렸으면 싶습니다.

인간만이
남의 흉내를 내기 위해
안달을 하고
그걸 못하면
좌절하는 것 같아요.

물건을 아낀다는 건
대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며
고마움의 표시라고 여겨요.
낭비는
대상을 함부로 다루는
성실하지 못한 마음가짐과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물건을
소중하게 대하는 태도가 이어져서
국토와 이웃,
자기 자신까지도 소중하게
가꿀 수 있다고 봅니다.
낭비하고
함부로 버리는 버릇이
마침내 이웃도 고향도,
심하면 자신의 인간성까지
버리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도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착함을 지킬
독한 것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마치 덜 익은 과실이
자길 따 먹는 사람에게
무서운 병을 안기듯이
착함이
자기방어 수단을 갖지 못하면
못된 놈들의 살만 찌우는
먹이가 될 뿐이지요.
착함을 지키기 위해서
억세고 독한 외피를
걸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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