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
박민규 작가 단편소설집이다.
설레임 반 기대 반으로
첫번째 단편 카스테라를 읽어버렸다.
역시 나쁘지 않다.
밝고 톡톡튀는 기발한 표현들 뒤에
약간은 어두운 느낌이 있고,
평론가들은 이것이
80년대 대학생활을 했던 사람들의
세상에 대한 부채라고 하던데...
뭐 어찌되었건
참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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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쉬쉬해도
언젠가 인간은
세상이 엉망이란 걸 알게 된다.
인간에겐 누구나 자신만의 산수가 있다.
즉, 높은 가지의 잎을 따먹듯
균등하고 소소한 돈을
가까스로 더하고 빼다보면
어느새 삶은 저물기 마련이다.
디 엔드다.
아아 자고 싶어요.
그대로 엎드려,
나는 쥐죽은 듯 눈을 감는다.
저는 쥡니다.
죽었습니다.
당신들이 극복하고 싶은 것은,
또 극복해서
가고자 하는 세계란 어떤 것입니까?
아는 것을 힘이라 생각하는 동물은
이 넓은 지구에 오직 인간뿐이다.
인간은, 실로 그래서 왜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