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그 일의 원인이나 이유를 찾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거지?
내 마음이 왜 이런거지?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그 이유를 알아내야만 편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유를 찾고 나면
뭔가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그 원인과 이유에
모든 사건의 책임을 전가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는 것일까?
하지만 살아보면 알게 된다.
이유가 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고
이유 없이 일어나는 감정 또한
너무나 많고,
또 너무도 많이
주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더 이상
내 생각과 내 감정을
내가 의식한 대로
조절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게 되었다.
내가 어쩌지 못한 사이에
내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무의식이
내 생각과 감정을 이끌어간다.
내 이성과 지식은
무의식이 일으킨 생각과 감정들을
합리화하는 수단일 뿐.
이 영화는
나에게 이런 고민과
이런 생각들을 하게 해 주었다.
어떤 상황이나 감정에
이유나 원인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다는 것,
그냥 그 상황이 일어난 것 자체에
내가 모르는
그러나 내 무의식은 알고 있는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