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고등학교 때
너무 과도하고 지나치게
열심히 공부했던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중요한 결심을 하게 된다.
앞으로 뭐든지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말아야지.
그래서 사실
책을 좋아하지만
자기계발서 같은 책은
어지간하면 절대 읽지 않는다.
자꾸 열심히 살라고 강요하니까.
이 영화도 실은 보는 내내
마음이 좀 불편했다.
열심히 살면
좋아질거라고 달라질거라고
은근히 강요하는 것 같아서.
그런데
아주 의외의 소품에서 감동을 받았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
주인공이 팔려고 들고 다니는
큰 상자같은 의료기기가 그것이다.
지금 기억으로는 아마
그 의료기기 한대를 팔면
한달 생활비가 나오는 것 같던데,
그 의료기기를
자기 몸의 일부처럼 소중히 다루고
어딜가든
항상 들고 다니는 모습이
약간 슬프고 아프게 느껴졌다.
절대 버리지도
그렇다고 치우지도 못하고
늘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어떤 삶의 무게
해결하지 못한 숙제
그로인한 감정적 고통
그런 것으로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몸이 아파서 그랬는지
그 의료기기가
더욱더 무겁게 느껴졌고
그런만큼 마음도 무거워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