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아직 나를 만나지 못한 나에게

>>>>> 2025. 4. 26. 13:22

 

변지영씨의 글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책,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그 제목이 왠지 마음에 들어
아주 오래 전에 사두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제대로 읽지는 못했었는데

이런 내용들이었다니

언젠가 만나게 될 내용을
이제서야 만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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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탐색, 너에 대한 발견과
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진정한 관계.
이런 것들을 제쳐두면서
무작정 달려온 당신이
진정 얻은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지금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당신이 노력한 만큼, 기대한 만큼
다 얻었는가?
아니면
앞으로 더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경험을 많이 해도 성숙해지기 힘든 것은
우리가 반성을 생략하고
스스로 적당히 속이면서
앞으로만 나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의 잘못이나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는다.

우리는 흔히 감성보다 이성을 믿는다.
자신의 느낌보다는
머리로 생각한 것을 신뢰한다.
하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밀하게 계산했다고 하는 것들이 사실은,
이미 감정으로 내린 판단을
합리화하기 위한 결과물일 때가 많다.

자신의 성격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 성격을 가장 잘 살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이런 내면의 능력은
재산이나 명성, 인기와 권력 등
필연적으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물질적 소유물보다 훨씬 유용하다.

나의 의지가 무엇을 향해 있는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덜 고통받는 길이다.
조절하지 않으면 끌려간다.

우리를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몰아가는 것은
대부분
실제 사건보다
그것에 대한 생각들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기쁨이나 즐거움, 행복을 쫓아다니기보다
직접 마주칠 수 있는
재난이나 고통을 겪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욕망을 잘 파악하고
한계를 스스로 정하고 절제하면서
바라는 것을 줄여나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에 끌려다니는지도 모르면서
한없이 달려가다 보면
어느새 그 대가는 오롯이 현실로 나타나
몸과 마음이 망가지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인간관계로 인한 고난을 되풀이하게 된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바라고
고된 일을 하며,
재난과 좌절을 겪으면서
힘들게 살아가지만
이러한 불편함이
삶에서 모두 제거된다면
인간의 오만함은
어리석을 정도로 극에 달해
광기에 가까워질 것이다.

불쾌하게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차분하고 담담한 시각을 갖는 것이
그것을 극복하는 가장 쉬운 길이다.

다른 것을 기대하느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즐기지 않고 흘려보냈던 것들이
결국 삶이었으며,
지나친 것들이 사실은
자신이 그토록 기대했던 것이었음을 깨닫고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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