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2025. 6. 2. 11:14

죽음은
언제나 멀리 있는 것이라 생각했고   
어쩌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것이라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는데
 
이 책은
그런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노화,
그것도 여기에 어떤 질병과 결합되어서
무료함/외로움/무력감까지 동반된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상황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떻게 보면
의학기술의 발달로 생겨난
현대판 비극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다 보면
결국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지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 요양병원이나 노인들의 사례를 통해
여기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의 문장으로 요약이 된다.
 
-------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직접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자기 욕망을 넘어서는
무언가 헌신할 대상이 있어야 한다.
      
-------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그 헌신의 대상이라는 것은 반드시
자기 욕망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인데,
돈이나 명예, 권력 이런
자기 욕망에 속하는 가치들은
결국 삶이 유한하다는 관점에서 볼 때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자기 욕망의 특성상
덧없고 변덕스럽고 만족을 모르는
그런 욕망들을 따라 살 경우
그것은 필연적으로 고통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각자 나름의 인생 스토리를 가진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이
생이 끝나가는 시점에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들어보고
그것들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이 책의 서술방식 때문인지

때로는 끔찍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되었다.
 
일단
앞으로 남은 생을 위해서는
좀 더 건강해야 할 것 같고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스스로 실행하려면)
한편으로는
인생의 목표를 재설정 해야할 것 같고
(자기욕망을 넘어서야 하므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내 인생 변곡점에 만난 참 좋은 책이었다.
 
끝으로,
톨스토이의 말이라는데
이 글도 매우 공감이 되는 말이어서 덧붙인다.
 
--------
 
그들의 태도는
잔인함보다는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둘이 결국 뭐가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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