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가 쓴 유일한 책,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해설서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평생 쇼펜하우어를 오해할 뻔 했다.
원전에 기반한 해설서라
읽기에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그만큼 아주 좋은 책이고
또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 하게 된 책이었다.
이미 절판이 된 책을 어렵게 구해서 읽었던 터라
더 의미가 깊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이고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는 것만이
자유와 행복의 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불교 철학과 매우 유사하며
너무 기뻐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그저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스토아 철학과도 비슷한데
결국 이 모든 철학을 집대성한
아주 멋진 철학체계라고 볼 수 있겠다.
지금까지 읽은 것들 중에
내가 가장 동의할 만한 생각 체계다.
쇼펜하우어도 그렇게 강조했다고 하던데
이 책은
두고 두고 읽고 또 읽어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것에서 더욱 빛이 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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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외적인 환경이나 사건의 변화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적인 상태나 조건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즐거움이나 기쁨도
아무런 외적인 계기 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행복감과 불행감은 오류이며 망상이다.
영원히 지속되는 행복도
계속해서 괴로움을 주는 불행도 없다.
인식이 변하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자신의 욕망을 최소한도로 줄이는 것이
큰 불행에 빠지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젊어서 보면
인생은 무한히 긴 미래이고
늙어서 보면
매우 짧은 과거일 뿐이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
이것이 이 철학의 핵심 목표이다.
아무도 해치지 말고
할 수 있는 데까지 모두를 도와줘야 한다.
모든 충족이란
다만 잠깐의 시간이면 사라지고
이제 다른 형태로 나타난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고통과 잠깐의 충족,
그리고 다시 결핍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삶의 전 과정을 채운다.
삶 자체가 이런 악순환의 연속이다.
결국 모든 인생은 고통이다.
그러다 모든 소망이 소진되게 되면
끔찍한 황량함과 공허함의 감정만 남고
절망적인 고통으로 이어진다.
기력을 상실한 채
늙은 몸을 이끌고 인생의 막바지에 서서
이런 고통을 느끼는 것은 정말 참담하다.
자신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는 것은
섣부르고 유아적인 판단에 지나지 않는다.
남의 소리를 들어줄 마음의 여유가 있는가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성숙 정도를 알게 한다.
나이 먹는다고 성숙해지지 않는다.
내적인 성숙은
시간이 지난다고 자동으로 오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을까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
너를 괴롭히지 않도록
별로 유익하지 않은 일에
두려움도 희망도 갖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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