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폐렴에서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
영화의 세계를 떠나
처음으로 읽은 책이다.
멀리 교보문고까지 갈 체력은 안되어서
가끔 가는
동네서점 햇빛문고에 가서
여러권 사온 책들 중 첫번째로 선정된 책!
김화진 작가는 처음 들어봤고
제목도 특이해서 골라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섬세한 감정에 대한 세밀한 표현들이 참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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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을 맴도는 것처럼 보이던 사랑이
실은 그 시간 동안
내내 멀어지고만 있었던 적도 있다.
나는 그걸 안다.
사랑이 움직이면서 일어나는 진동,
물결로 번지는 작은 파동을 느낀다.
사랑에 집중하면 알 수 있다.
사람을 상상하는 일,
겉으로 보이는 행동이 전부라고
애써 믿으면서도
그 안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보는일,
나는 그런 걸 그만둘 수는 없는 것 같아.
사람은 주머니 같다.
나는 그 안이 궁금해.
이렇게 매번 실패하고
실패하면서도 계속
다른 사람의 주머니를 엿보거나,
내 주머니를 슬쩍 열어
그 속을 보여주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이 있었다.
마음이라는 것은
내가 움직여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마음은 언제나 혼자서 생겨서
혼자서 죽어버리고.
나는 그 감정이 나를 채우도록 내버려두고
흔드는 대로 흔들릴 뿐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늘 그렇게 시작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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