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듯
원효대사에 대해서는
해골바가지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던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원효대사가 얼마나 위대한 선각자였는지
그 깨달음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조금 자세히 알게 되어 참 좋았다.
원효대사의 핵심 주장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마음이 만들어 낸 환상이고 착각이라는 것,
나라는 개념
내것이라는 것 모두가
깊이 생각해 보면
환상이고 착각이라는 것이다.
사실 물리학의 관점으로 보면
이 세상은 원자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원자들의 조합을
사람들이 각자의 감각과 의식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한 다음
이런저런 생각과 감정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평생을 나라는 개념,
그리고 내것이라는 집착으로 살아온 내가
이런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지만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말이 아주 틀린 이야기도 아닌 것 같았다.
이렇게 결국
나라는 개념, 내것이라는 생각이
환상이고 착각이고
심지어 어리석음이라고까지 계속해서 이야기하는데
참 매우 당황스러웠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
자기 뜻대로 부릴 수 있다고
자기 몸을 자기와 동일시하고
(실제로는 자기 몸을 뜻대로 부릴 수 없음)
자기 뜻대로 부릴 수 있는 소유물도
자기와 동일시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소유물이 뜻대로 되나?)
그러면서 사람들은
내것이라는 소유에 집착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나를 중심에 놓고 헤아리는 생각에다
내것이라는 생각이 더해지니
결국 자의식이라는 것은
이렇게 나와 내것을 헤아리고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말한다.
어떤 지위나 명예는
그저 바람처럼 왔다가 갔을 뿐으로
그것은 내것도 나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을 나와 내것으로 여기며
집착하는 자의식이
사람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가?
나의 자의식, 자아라는 것이
그저 임시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아 알면
모든 번뇌와 고통이 사라질 것이며,
궁극의 깨달음에 이를 것이다.
'읽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0) | 2026.02.19 |
|---|---|
| 단어가 품은 세계 (0) | 2026.02.13 |
| 붓다와의 마음수업 (0) | 2026.01.26 |
| 당신은 태어나겠다고 선택하지 않았다 (0) | 2026.01.18 |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0) | 2026.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