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 2026. 2. 19. 07:50

 

어쩌다 보니

영국 소설가들의 책을 연속으로 읽었다.

 

줄리언 반스의 책,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

이 책이 작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만큼

이 작가의 다른 책이 너무 기대가 되어서

읽어봤는데

솔직히 매번 실망이다.

이런 경우는 잘 없었는데...

 

책의 마케팅 목적으로 쓰였든

어찌되었든

이 책은 이 작가의 마지막 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다.

현재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고

에너지도 전과 같지 않다고 하고 있으니

 

하지만

중간중간 유머러스하면서도

인사이트 있는 문장들을 발견하는 재미로

간신히 책은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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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가끔 나 자신이 지겨워진다.

나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특히 의견을 반복해서 기억하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그렇다는 뜻이다.

절대 자신이 지겹지 않은 사람들,

여러 자리에서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끝없이 반복하며

즐거움을 맛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 행성에서 가장 지겨운 사람들이다.

 

가끔은

인류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넘치는 자신감으로 실행했던 것들,

그리고

우리 이전 그 이전 세대들도

그렇게 실행에 옮기고 있었던 삶의 방식을

진정성없이 복제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관리는 가능하다.

이것은 내 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내 인생을 두고

아니 모든 사람의 삶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우리는 모두 오래전에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내 관점에서는 사실

아무도 어른이 아니다.

그저 어른의 옷을 입고 있는 아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이게 우리가 될 수 있는 어른의 최대치다.

 

행복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아.

 

우리가 다른 사람에 관해 아는 것은

오직 우리가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 대한

우리의 기억일 뿐

(T.S. 엘리엇)

 

어떤 이들은 사랑하고

그렇게 사랑을 이루고

잃어버린 사랑 때문에 슬퍼한다.

또 어떤 이들은 사랑하려 애쓰고

그런 뒤에

결국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슬퍼한다.

 

떠남은 대개 도착과 연결된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는

도착이 먼저오고 떠남은 마지막에 온다.

도착으로 이어지지 않는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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