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라는 장편소설로 처음 알게 된
손원평 작가
글이 몰입감 있게 잘 읽혔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단편소설집도 읽어보게 되었다.
단편소설집은 내가 거의 대학 때부터
즐겨읽던 장르인데 (공지영/은희경/신경숙 등등)
최근에는
솔직히 김애란 작가 말고는 성공한 적이 없다.
이번 단편집도 뭐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손원평 작가처럼 몰입감 있게 글을 써나가는 스타일에는
짧은 글이 약점으로 느껴진다.
한참 몰입하고 있는데 휙 끝나는 느낌?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
저런 애매한 말은
어떤 통보의 느낌이 더 강하지 않나 싶다.
작가도 잘 이야기 했듯이
확실히 손원평 작가는 어떤 시대의 아픔에
예민하게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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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사과가 아니며 변명도 아니다.
잘못의 인정이라 보기도 어렵고
손상된 상대에 대한 위로로 해석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어떠한 낙오에 기여했지만
그 일은 철저히 세상의 작동원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전언에 가깝다.
이 말 앞에서 우리는
우리가 견고하고 변하지 않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깨닫는다.
책임은 희미해지고
세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간다.
누구도 탓할 수 없고
세상은 원래 그렇다는 인식 속에
우리는 버티는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책의 제목인 이 문장은 어쩌면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영리하고도 교활한 언어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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