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최은영 작가의 책을 기다려 왔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가리지 않고
허겁지겁
최은영 작가의 책을 읽어 나갔던 적이 있었고
그 차분한 문체와
세심한 감정 묘사에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었다.
이번에 나온 책이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라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최은영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어찌보면 소설이 아닌 것이
최은영 작가 본인의 진솔한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측면도 있다.
역시나 이 책도 허겁지겁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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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떠나면 떠난 것이고
변하면 변한 것이다.
그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당신이 나를 떠나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더라도
나는 받아들일 것이다.
당신이 내게 준 마음과
우리가 나눈 시간에 대한 감사를
나는 버리지 않을 거니까.
당신이 내게 준 반짝이는 순간은
내게 영원히 남아있을 테니까.
그후에도 나는 여기에 남아
여전히 나인 채로,
나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 내가 되어
살아갈 것을 안다.
언제쯤
삶은 결코 통제할 수 없으며
삶의 사건들은
인과관계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언제쯤
모든 규칙을 깨고 펼쳐지는 삶의 불규칙성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삶의 연약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을까.
언제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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