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예상이 되지 않는
그런 책이었다.
막연히 그냥 과학책이겠지 생각했는데
역시나 저자가 과학전문 기자다.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기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재미있고 또 술술 잘 읽힌다.
그냥 술술 읽히는 텍스트들을 따라가는 재미에
이 책의 주제가 무엇인지
굳이 궁금해지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책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아 스탠포드 대학교 초대 총장인 (실제 인물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악행을 고발하는 것이 주제였나 생각이 들었다가
조금 더 읽어보니
정말 책 제목에 있듯이
물고기, 즉 어류라는 구분이
사실상 인간이 자기만의 좁은 소견으로 편의상 만들어 낸
허상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나
그런 생각까지 이르렀는데
이 책의 주제는 이보다 조금 더 나아간다.
거의 에필로그 즉 마지막 장까지 다 읽어야
(주제의식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두번이나 읽었다)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데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결국
우리가 흔히 잘 알아서 넘어가고 (선입견/편견 때문에)
잘 몰라서 지나치는 그런
인생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우주 또는 지구의 대자연 속에서
우리의 인생과 우리의 주변이
얼마나 다채로운 일들을 만들어 내는지
마음을 열고 지켜보라는 것이다.
그럴 때 그런 신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나와 나의 인생, 그리고 내 주변을
보다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고
당연한 듯 정해진 듯 보이는
나와 나의 인생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떤 신비로 가득차 있을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책을 읽기 전
책 제목만 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나의 이런 감정도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신비로운 일들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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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는 것들,
우리 삶 속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늘 신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우리 발밑의 가장 단순한 것들조차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리라는 것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수정 가능성이 열려있는 회의적 사고입니다.
성장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경험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입니다.
잡초 안에 약이 있을지도 모르고
당신이 얕잡아 봤던 사람 속에
구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좋은 것들, 그 선물들을
놓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매순간 인정하는 것입니다.
산사태처럼 닥쳐오는 혼돈 속에서
모든 대상을
호기심과 의심으로 검토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국
이 세계 안에 있는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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