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9
이 블로그의 제목 empty flute는...
장자 내편 제물론에서 따온 이름이다.
대지가 내뿜는 기운을 바람이라고 한다.
바람이 일어나지 않으면 별일이 없지만,
일어나면 모든 구멍이 성난 듯 울부짖는다.
너 만이 그 바람 부는 소리를 듣지 못하겠느냐?
산과 숲의 술렁임과
백 아름드리 큰 나무의 구멍들이
코와 입과 귀와도 같으며,
목이 긴 병이나 술잔과도 같고,
절구통과도 같고,
깊은 웅덩이, 얕은 웅덩이와도 같은데,
물 흐르는 소리, 화살 나는 소리, 꾸짖는 소리,
바람들이 마시는 소리, 외치는 소리,
아우성치는 소리, 둔하게 울리는 소리,
맑게 울리는 소리를 낸다.
앞의 것들이 소리를 내면
뒤따르는 것들도 따라서 소리를 낸다.
소슬바람에는 작은 소리로 답하고,
회오리바람에는 큰 소리로 답한다.
사나운 바람이 자면 모든 구멍들이 비게 되는데,
너만이 나뭇가지가 하늘거리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
철학적이고 어려운 이야기지만...
비어있는 피리라고
집 이름을 정한 이유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다양한 일들을 바람이라고 보고
그 바람을 이 비어있는 피리를 통해
나만의 음색과 느낌으로
표현해 보고자 하는 뜻을 담아보려고 한 것인데...
너무 거창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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