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2

고미숙씨의 책으로는
두 번째 읽은 책이다.
고미숙씨 평소 스타일 대로
호흡이 긴 책일거라 기대했으나,
잡지에 기고한 짧은 글들을 모은 책이었다.
한 작가의 긴 글을 읽고
바로 짧은 글을 읽는 건 역시 별로다.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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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들의
이목구비를 보는 것이 아니다.
이목구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목구비가 만들어 내는
표정과 생기를 보는 것이다.
중년 이후에도
젊게 보인다는 것은
연륜속에 활력이 들어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남들의 시선,
사실 그건 실체도 뭣도 없는
거품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내가 아무리 잘나간다 한들
남들이 나를 얼마나 기억해줄까?
나를 경멸하는 시선 또한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남들은 나에게 그렇게 깊은 관심이 없다.
결단과 용기의 저력은
다름 아닌 지성이다.
지성이란 자신을 둘러싼
시공간적 배치,
그리고 존재의 좌표를 읽어내는 명철함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있어서 괴롭고
없는 사람은 없어서 괴롭다.
(여기서 꿈은 욕망)
집중력이 생기려면 청심을 유지해야 한다.
부질없는 욕심을 덜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동의보감은 말한다.
심이 고요하면 신명과 통하여
문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
창밖을 보지 않아도 하늘의 도를 알게 된다.
평생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을 하고
섹스와 번식 이외에
어떤 삶의 기쁨도 누릴 수 없었던
노예의 삶이 그토록 그립단 말인가?
사랑과 연애만 잘되면
생로병사의
근원적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믿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