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3년

그리스인 조르바

>>>>> 2023. 11. 1. 07:57




워낙 두껍기도 하고
평소 잘 안 읽는 외국소설이라
이 책을 사두기는 했어도
아마 평생 못 읽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꽤 빠른 시간에 다 읽어버렸다.

워낙 좋은 문장도 많았고,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는 책이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사람을 달라지게 하는 힘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아침에 눈을 뜨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것이

기적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글에는 분명

영혼이 담겨있는 것 같다.
글에 담겨있는 영혼은

시공을 초월해서 전해진다.
이책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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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저울을 한벌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오?
매사를 정밀하게

달아보는 버릇 말이오.
그냥 결정해버리쇼.

눈 꽉 감고 해버리는 거요.

모든 형이상학적 근심인 언어에서

나 자신을 끌어내고
헛된 염려에서

내 마음을 해방시킬 것.
지금 이 순간부터

인간과

직접적이고도 확실한 접촉을 가질 것.

산다는 게 곧 말썽이오.
죽으면 말썽이 없지.
산다는 것은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 게 삶이오.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야망이 없으면서도

세상의 야망을 다 품은 듯이
말처럼 뼈가 휘어지도록 일하는 것.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가.
서둘지 말고,
안달을 부리지도 말고,
이 영원한 리듬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는 것을

매사를 처음 대하는 것처럼
매일 아침 그들은

눈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를 본다.
아니,
보는게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바위에 달라붙은 삿갓조개,
제 지위를 놓치지 않으려고
조직에 달라붙어 있는 관료같은 자여,
자네 역시 술집이나 어슬렁거리고
까페 놀음에 날새는 줄 모르는

전형적인 그리스 놈이 되고 만 것인가?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있느냐 죽었느냐는 거죠.
악마나 하나님이 부르면 죽고,
구린내나는 송장이 될거고,
그래서 냄새로 산 사람을 저만치 쫓게 되겠지요.

어정쩡하게 하면 끝장나는 겁니다.
말도 어정쩡하게 하고
선행도 어정쩡하게 하는 것.
세상이 이 모양 이꼴이 된건

다 그 어정쩡한 것 때문입니다.
할때는 화끈하게 하는겁니다.

하느님이 미쳤다고

지렁이 앞에 앉아

지렁이가 한짓을 꼬치꼬치 캔답니까?

인간이 취해야 할 도리와

강력하면서도 맹목적인 필연에 부딪혔을 때
우리가 맞서 대적할 어조를 감득했다.
내 영혼에는 들어오지 못해.

문을 열어주지 않을 거니까.
내 불을 끌 수도 없어.

나를 뒤엎으려 하다니.

어림없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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