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를 옮기고
나름 힘들었던 1년을 보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업무,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적응하느라
아니 적응을 넘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느라
힘겹게 보낸 시간들
지난 1년이 짧게도
그러면서 길게도 느껴진다.
책 읽을 시간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매주 1권 정도는 읽은 셈이다.
책을 많이 읽을 수 없게 되니
점점 더 좋은 책을 찾아 읽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내린 결론으로는
고전이 답인 것 같다.
소설이든 철학이든 뭐든
세월의 단련과 검증을 거친 책이
당연히 좋은 책일 수 밖에
올해의 책 후보도 나 혼자 정하고
심사위원도 혼자이니
올해의 책 결정은 언제나 빠르고 쉽다.
1. 더 클래식 (문학수)
일반인들에게 클래식을 설명할 때는
음악을 좋아하는 기자가 적임인 것 같다.
클래식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의 관점에서
어려운 음악들을 참 쉽게 설명해준다.
저자의 인문학적 지식을 가미해서
미술이나 역사 같은
다양한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2. 종의 기원 (정유정)
올해 여름은
정유정씨의 소설을 읽으며
시원하게 보냈다.
워낙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능력이 있어
술술 읽히는 재미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재미를 넘어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싸이코 패스를
1인칭 주인공 시점 묘사하다니,
어쩐지 글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
작가가 싸이코 패스가 아닐까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할까?
범죄자를 범죄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신기한 책이다.
3. 맹자 사람의 길 (김용옥)
김용옥 선생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아주 읽기 쉽게 정리 해준 덕분에
맹자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유교가 나약한 철학이 아니라
엄청나게 강인하고
또 담대한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