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경재잠

>>>>> 2023. 11. 13. 08:42

 

지난 주말 소수서원에 다녀왔다.
 
교과서에서나 들어봤지
직접 가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좋았다.
 
지금으로 치면
국립대학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유생들이
치열하게 독서하고 수련했던 장소라 그런지
강한 학문의 기운이 느껴졌다.
 
당시 소수서원이 유생들이
매일 아침 낭독했다는
경재잠이라는 글이 있다.
당연히 실천이 어렵겠지만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이 되고
좋은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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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관을 바르게 하고
그 시선은 높게 하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제를 마주 대하듯 하라
발걸음은 늘 중후하고
손놀림은 늘 공손하라
땅은 가려서 밟으며
개미집이라도 돌아서 가라
문을 나설 땐 손님을 대하듯
일을 할 땐 제사를 모시듯
언제나 조심하고 삼가
감히 소홀하게 하지 말라
입은 호리병처럼 굳게 닫고
잡념 막기를 성처럼 하여
언제나 성실하면서도 전일하여
감히 경솔하게 하지 말라
동으로 간다고서 서로 가지 말고
남으로 간다고서 북으로 가지 말라
일에 닥쳐선 참됨을 다해
다른 일을 마음에 두지 말라
마음이 두 갈래로 갈라져도
세 갈래로 갈라져도 안되니
오로지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하여
만물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
늘 이와 같음을 따르는 것을
지경이라 하네
동정이 어긋나지 않고
겉과 속이 일치하도록 하라
잠시라도 틈이 생기면
온갖 욕망이 일어나니
불이 아니어도 뜨거워지고
얼음이 아니라도 차가워지네
털끝만큼의 차이에서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난다네
삼강오륜이 이미 몰락하고
온갖 법과 질서가 다 이지러지니
아 젊은이들이여 깊이 마음에 새겨두고
언행을 조심하라
먹으로 경계하는 글을 써서
마음에 알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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