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1
언제부턴가 이덕무 선생을
좋아하게 되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무한 존경심까지 더해진다.
스무살 전후에
자신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라는데
참 부끄럽게도
마흔이 한참 넘은 내가
새겨야 할 글이 엄청 많다.
아름답게 나이들기 위해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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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거울처럼
밝게 해야 한다.
거을은 닦지 않으면
먼지로 더렵혀지기가 쉽다.
차분히 가라앉은 말이라야지,
조급해서 들뜬 말은 안된다.
말 한마디로
상대에게 나를 간파당하면
부끄럽지 않겠는가.
남의 좋은 점은
입을 삐죽대며 비아냥거리고
남의 대수롭지 않은 잘못은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이
떠벌리고 다닌다.
그러는 사이
사람이 자꾸 천해진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봄바람의 화창한 기운처럼
여유작작해야 한다.
한번으로 족할 말을
세번 네번 되풀이하니
말을 꺼내기 전부터
또 시작하는구나 싶어
새겨들을 말도
귓등으로 흘려듣는다.
저는 열심히 말했는데
효과는 하나도 없다.
못된 말, 몹쓸 얘기가
한차례 건너갈 때마다
악업이 쌓인다.
남의 작은 장점을 아껴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좋은 점만 보고
그것을 내게 미루어
확장하는 데부터 출발해야겠다.
내 마음이 해맑아
밝아 아무 삿됨이 없으면
내가 품은 뜻과
내가 뿜는 기운이
절로 신령스럽게 된다.
겸양하는 사람은
매번 부족함을 탄식하면서
넉넉한 데로 나아간다.
으스대는 자는
번번히 넉넉함을 기뻐하다가
부족한 데로 물러나 앉는다.
사람의 허물은
언제나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지점에서
더하여진다.
사람의 재앙은
늘상
남을 업신여기는 곳으로부터
생겨난다.
스스로 옳다 여기면
남을 업신여기게 되고,
남을 업신여기니
자기만 옳다고 하게 된다.
이것이 시종 맞물려
온통 치우친 데로 돌아간다.
내 한 몸 외롭고
고생스러운 것이
벼슬살이를 편히 하는 방법이다.
반대로 하면 위태롭다.
비록 좋은 말도
너무 많으면
사람을 싫증나게 해서
망령되게 한다.
하물며 좋지 않은 말을
너무 많이 함이랴?
작게는 업신여김을 받고,
크게는 손해를 보게 된다.
참됨과 질박함은
맨 밑바탕에 갖춰야 할 자질이다.
여기에
변화를 읽는 안목이 더해지면
천하무적이다.
재주가 있다고 나대면
이름이 높아질수록
재앙에 가까워진다.
사람들은
이 간단한 이치를 모르고
재주만 믿고 함부로 나대다가
제 풀에 무너지고 만다.
나는 누군가?
내 이전에도 없었고
내 이후로도 없을
단 한사람의 나,
그 단 하나의 내가
단 한번뿐인 삶을 살다가 간다.
무에서 와서
무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눈치 볼 것도 없고,
얽맬 것도 없다.
이 눈치 보면서 젖 먹다가
저 눈치 보느라 수염이 돋더니
순식간에 늙어 갑자기 죽는다.
죽고 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 아무것도 없다.
성난 마음이 생기거든
처음부터 눌러야 한다.
이미 생겨난 뒤에는
낯빛을 온화하게 해야
마음이 따라서 가라앉는다.
성나는 대로 내버려 두면
일이 산만큼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