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20년

시를 잊은 그대에게

>>>>> 2023. 11. 23. 08:12

2020/03/28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책을 읽고
정재찬 교수님의
이전 책을 찾아 읽었다.

역시나 감성적인 글들
첫번째 낸 책이라 그런지
다소 거친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순수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잊었던 감성회복을 위해서는
공감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가끔씩 꼭 이분의 글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감성이 부족해지면
마치 성인병에 걸려
건강이 서서히 무너지듯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고
삶의 질도
그만큼 떨어지게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시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시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인데
가장 감명 깊었던 시는
청마 유치환 선생과
평생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해야만 했었던
이영도님의 시 였다.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귀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만 바라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그런 이영도 시인에게
평생 죽는 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쓰던
유치환 선생은 급기야
이영도 시인을 생각하며
이 유명한 시를 남기게 된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그리고 김광균 시인
눈이 내리는 것을
이렇게 멋지게 묘사할 수 있다니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게
소복소복 쌓이는
눈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렇게 기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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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인간이라는 이유로
흔들리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때
인간은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

모든 것이 변하는 거라면
변하는 사랑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문제다.

아픈 줄 모르고
아파할 줄 모르는 건
아픈 것보다 더 큰 불행이다.

자기에게만 갇힐 때
우리는 아집에 빠지고
그저 남의 견해에 순응할 때
우리는 무지에 빠진다.
논쟁과 대화의 목적은
차이의 제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더 잘 들여다보고
그로부터 우리 자신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데 있다.
요컨대 사이와 차이는
우리를 오히려
관용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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