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1
홍대 '사적인 서점'
정지혜 대표가 쓴 책이다.
아...
내가 나중에 하고 싶었던 일을
먼저 시작한 사람이 있었다
책을 소개해주는 서점
내 미래의 서점 이름을
'내 마음대로 책 한권'으로
지어놨었는데
심지어 이름도 비슷하다.
'사적인 서점'이라니
정지혜 대표의 글은
글쎄 뭐라고 해야하나,
나와 코드가 맞는 것 같다.
따뜻하고 감성적이고 섬세하고
본인이 책을 읽으며 만났던
반짝반짝한 문장들을
하나씩 소개해 주는데,
아! 정말 좋았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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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또 원래의,
혹은 또 다른 공허가 몰려들어
그곳에 고인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끝내는
결핍감, 무료함, 체념 등
모든 것을 묵묵히 삼키고서
다시 일상을 살아간다.
이 얼마나 고요하고 쓸쓸한가.
그러나 그 쓸쓸함에는
충족된 인간이나
완벽한 세계에는 없는
작은 조개껍데기의
안쪽을 보는 듯한
복잡한 광택이 있다.
(니시카와 미와, 고독한 직업)
대충 끼니를 때우고
잠을 덜 자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친구들과 약속을 미루고
일이 넘쳐서 시간이 부족할 때면
제일 먼저
나를 위해 쓸 시간부터 줄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는
저를 잃어버렸습니다.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을
함부로 말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소설을 읽으며
더 많은 타인이 되어야 한다
(하현, 이것이 나의 다짐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순간
세계는 멈춘다
(소노 유지,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폭력이란?
어떤 사람/사건의 진실에
최대한 섬세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모든 태도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영화나 음악이나 공연이나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세계에 '난간'을 만드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스다 미리, 오늘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