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20년

페르메이르

>>>>> 2023. 11. 29. 07:54

2020/10/25

 

좀 말이 안되기는 하지만
사실 나는 네덜란드 델프트에
가본적이 있다.
암스테르담도 아니고 델프트라니

대학교 3학년 배낭여행

여행 책에 나온 델프트 소개를 보고
무턱대고 혼자 그냥 갔었다.

중앙 광장 어딘가
일층에 빵집이 있었던 건물,
그집 이층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운하를 따라
벼룩시장을 둘러보며
파란색 델프트 도자기들을
구경했던 것 같은 기억이
아주 어렴풋이 난다.

그러고 나중에서야
진주 귀고리 소녀라는
소설을 보게 되었고
페르메이르라는 화가도 알게 되었고
그 화가가 평생 살았던 곳이
델프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차 아쉬움

진주 귀고리 소녀를 먼저 알고
델프트에 갔더라면
훨씬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그러고 또 한참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출장을 갔을 때
마침 페르메이르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그래 난 이 사람을 아니까 하고
1차 아쉬움을 기억하며
전시회를 관람했으나
왜 진주 귀고리 소녀가 없지하며
실망하고 나왔던 기억이...

2차 아쉬움

다른 좋은 작품을 모르고
페르메이르 전시회를 갔으니
실망만 했었구나 하는

그때 봤던 그림이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고
작년까지 가지고 있던
프랑크푸르트 전시회
안내책자도 버렸고

이 책을 20년 전에 읽었더라면
그래서 페르메이르의 전체 생애와
전체 작품에 대해 알고 있었더라면
나는 조금 더 풍부한 추억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런 아쉬움은 줄이고
남은 인생을
좀 더 의미있고 풍성하게 하려면
이런 책들
더 많이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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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작품은
어떤 것을 깨우치는 특성이 있다.
(알랭 드 보통)

보수를 받는 일과 즐거움은
양립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

신이 예술가에게
천재성을 부여했다면
그 천재성의 절정이
언제 오게 되는지도
역시 신만이 알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든 간에
천재적인 창작력은
무한히 지속될 수 없다.
창작력의 고갈은
많은 예술가들을
고통과 절망 속에 몰아넣고
심지어 그들의 죽음을
불러오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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