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20년

루쉰 독본

>>>>> 2023. 11. 30. 07:36

2020/11/05

 

중국 근현대 소설은
왠지 나하고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그 유명한
아Q정전이나 광인일기 같은
작품을 읽어봐도
마찬가지인 걸 보니
이제 포기할 때도 된 것 같다.

읽는 내내 공감도 안되고
몰입도 떨어진다.

반면,
일본 근현대 소설을 대표하는
나쓰메소세키가
나의 인생작가로
등극할 정도이고 보면
나에게는 일본 소설이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근현대에는
일본문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그런 탓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루쉰이라는 작가는
분명 뭔가 반짝이는 것이 있었다.
시대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는
자기만의
분명한 철학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까?

어떤 시기이든
시대를 초월한 사람의 향기는
오래도록 널리 퍼져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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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용감한 자는
분노하면 칼을 빼서 들고
자기보다 강한 자에게 향한다.
비겁한 자는
분노하면 칼을 빼서 들고
자기보다 약한 자를 향한다.
그 비열한 무리들!

무엇을 사랑하든
독사처럼 칭칭 감겨들고
원귀처럼 달라붙으며,
낮과 밤 쉼 없이
매달리는 자라야 희망이 있다.
지쳤을 때는 잠시 쉬어도 좋다.
그러나 쉰 다음에는
또 다시 계속해야 한다.

세상은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하고
인간은 지금보다
더 품위있고 훌륭한 인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른 중심 사회를
어린 사람 중심,
청년 중심 사회로 바꿔야 하고
모든 사람이 미래를 위한
중간물적 존재가 되는
희생이 필요하다.

기억력이 나쁘면
자기 자신만 이득을 보고
남들에게는 손해를 끼치게 됩니다.
사람들은 망각이 있기에
자기가 겪은 고통에서
점차 해방될 수도 있지만
망각 때문에
종종 앞사람들이 범한 오류를
다시 범하게 됩니다.

악을 범한 사람과 세력들은
수세에 몰리면
용서와 관용, 화해와 같은
그런 말을 들고 나온다.
그렇게 되면
마음 착한 사람들은
거기에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악이 부활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길을 모색하는 것이고,
그 길은 누군가와
손을 잡고 동행하거나
홀로 고투해야 하는데,
그저 다른 사람의 옷자락만 잡고
따라가서는
어떤 전사라도
제대로 전투를 치르기가 힘들어서
같이 파멸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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