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21년

그러라 그래

>>>>> 2023. 12. 4. 07:20

2021/09/09

 

양희은 씨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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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가 되니
나를 두렵고
떨리게 했던 것들에 대한 겁이
조금 없어졌다.
더 이상 누가 나를
욕하거나 위협할 때
파르르 떠는 새가슴이 아니었다.
왜, 뭐! 하며
두 눈을 똑바로 뜨고
할 말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 말 안하고 있으면
더 밟아대는 구나,
한번이라도 큰 소리 쳐야
건드리지 않는구나,
혹독한 지난 시간 덕택에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오십대가 되니
나와 다른 시선이나
기준에 대해서도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러라 그래 하고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옳다거나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누가 별난 짓을 해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노래에도
관객의 평이 모두 다르듯
정답이랄 게 없다.
그러니 남 신경쓰지 않고
내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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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고 기본이 탄탄한
담백한 냉면같은 사람이 분명 있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한 사람,
어떤 경우에도
음색을 변조하지 않는 사람,
그런 심지 깊은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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