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05년

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

>>>>> 2023. 12. 7. 08:35

2005/08

 

역사가 타키투스의 문장 전체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해서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그렇지만
로마인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타키투스의 표현들 하나하나는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걸작이다.

2천년 가까이 지났지만
같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다.
이런 것이 역사읽기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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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질을 타고났다기 보다
나쁜 자질이 전혀 없는데 불과한
요컨대 평범한 인물이었다.

평범한 자질을 가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을
피하는 법이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재능이나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
자신의 입장을
강화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천방한 생각은
나중에 실질적인 피해를 끼치니까
곤란하다.

경쟁관계에 있는 두 사람은
반드시 서로 적대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경쟁심은 우열을 다투는 의식일 뿐
상대를 적으로 보는
적대심과는 다르다.
특히 두 당사자가 재능을 타고난 경우에는
상대의 능력도 서로 인정해준다.
질투는
자기가 상대보다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오만함은 무지와 동의어다.

로마인들은 신뢰할 수 있는 상대와
신뢰할 수 없는 상대를 구분하여
신뢰할 수 있는 쪽만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의 경우는
신뢰하지만
그것도 신뢰할 수 있는 데까지만 신뢰한다.
신뢰할 수 있는 데까지의 선을 어디에 긋느냐.
로마 지도자들은
상대의 선의나 도덕성을
그 선의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기준으로 삼은 것은
자기쪽의 군사력이었다.
평화조약을 맺은 상대와의 국경에도
전과 다름없는 군사력을 게속 배치했다.
그렇게 하여
상대가 우호조약을 계속 유지하게 만들고
상대가 그것을 깨뜨리려 해도
상당히 생각한 끝에 깨뜨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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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결국 인간관계를 더 잘하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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