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05년

역사란 무엇인가

>>>>> 2023. 12. 7. 07:55

2005/08

 

진작부터 읽으려던 책을
사실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보지 않고 있다가,
회사 도서관에서 발견!
주저없이 빌려 보고 있다.

처음에는 읽기가 불편했지만
다 읽고 나서 보니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고
역사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좋은 틀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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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내 생각)

사실 저 문장은 아주 유명하다.
특히 facts가 아닌
his facts라고 표현한 것이 압권이다.
곧 이어
사회에 개인 챕터에서 언급하고 있는대로
역사가가
그 자신의 배경과 상황에 따라
관심을 가지는 사실만이
유의미하다는 것이며
그 사실들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를 재발견하고
수정해 나가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역사를 정의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자기가 살아온 과거의 기억들로
그 사람의 의미를 규정하고
그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이
조금씩 변해가는 뭐 그런 거 말이다.
내가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물론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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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역사는
현재의 문제에 대한 통찰이
과거에 대한
역사가의 시야를 밝혀주는 바로 그때
쓰여진다.

언젠가 마르크스가 말했듯이
교육자 자신이
반드시 교육을 받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요즘 말로 말하면
세뇌하는 사람의 머리 자체가
세뇌되어 있다는 것이다.
역사가는 책을 쓰기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역사의 산물이다.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역사가를 연구하라.
역사가를 연구하기에 앞서
그의 역사적, 사회적 환경을 연구하라.
역사가는 개인이면서
또한 역사와 사회의 산물이다.

(내 생각)

역사가가 역사와 사회의 산물이라니...
그렇다면
역사가의 연구대상인 역사적 사실은
개인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사회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이 책에서는
역사적 사실 역시
사회적 힘의 작용으로 결론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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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동질적인 사회란 없다.
모든 사회는 사회적 갈등의 장소이며
현존하는 권위에
반대입장을 취하는 개인은
그것을 지지하는 개인만큼이나
그 사회의 산물이자 반영물이다.

위인에 대한 헤겔의 고전적 견해
그 시대의 위인이란
자기 시대의 의지를 표현할 수 있고
그 의지가 무엇인지를
그 시대에 전달할 수 있고
또한 그것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행하는 것은
그의 시대의 정수이자 본질이다.
그는 자신의 시대를 실현한다.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 때문에
노동자나 채무자들이 빠져들고 있는
주인 없는 노예제도를 말하면서
역사가는
그 제도에 대해서
도덕적 판단을 내려야지
제도를 만들어 낸 개인에 대해서는
도덕적 판단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지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역사가에 있어 도덕이란
개인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판단이라기 보다는
제도나 사건에 대한
상황적이고
상대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 사회과학자, 역사가는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가 동일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과 환경에 관한
다시 말하여
환경에 대한 인간의 그리고
인간에 대한 환경의 영향에 관한 연구이다.
연구의 목표도 동일하다.
그것은 환경에 대한
인간의 이해와 지배를 증진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