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
회사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출퇴근 시간을 합해
4시간 가까이 걸리는 상황에서
뭔가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래서 골라본 책이다.
일단 최인호 작가의 글이 읽기 편하고
표현의 다양함과 섬세함,
그리고 곳곳에 역사적 지식들이
많아서 그런지
나에게는 대만족이다.
최근 읽고 있는
역사란 무엇인가의 번역본이
난해하고 어색해서 그런지
그 만족도는 두배 이상이다.
출퇴근 4시간 ㅠㅠ
이 책같이 술술 읽히는 책은
이틀이면 한권 다 읽는다.
눈이 좀 아픈거 빼고는 다 좋다.
------------------------------------
논어 이인편
사람이 이익대로 한다면 원망이 많다.
이익이란 결국
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니
필히 상대방에게
손해를 주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이익을 좇으면
원망을 부르기 쉬우니
결국 의를 따라야 한다.
따라서
군자가 밝히는 것은 의로운 일이요,
소인이 밝히는 것은 이익인 것이다.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며
따라서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인 것이다.
(내 생각)
이와 비슷하게 생각해보면
회사에 다니는 것은
자기 성취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사람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며
이 사람들과의 신용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자산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
결국 어떤 형태의 옳은 일은
크건 작건 그냥 사라지는 법이 없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게 되어 있다.
그와는 반대로
어떤 형태든 옳지 않은 일은
크건 작건 그냥 사라지는 법이 없이
반드시
나쁜 열매를 맺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한 진리다.
(내 생각)
정말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느끼게 되는
진리 중의 진리다.
나도 좀 맑고
의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을까?
------------------
금강경 중
무주상보시
즉, 아무대가 없이
남에게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인간은
발자취를 남기기 위한 생각으로 베풀지만
집착함이 없이 보시하면
그 공덕의 쌓임은
헤아릴 수 없게 된다.
논어 중
군자는 의를 따르지만
소인은 이를 따른다.
장사꾼끼리는 원래
돈을 빌리고 꿔주는 일은 있어도
사람을 추천하거나
보증해주는 일은
금기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돈은 돈으로 그치지만
사람을 결국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결과를 초래하여
두 사람을 원수가 되게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생이사
장사란 이익을 보기 위해
상대방을 죽이고
나 혼자만 살아남는 행위가 아니다.
어차피 상업이란
사람과 사람간의 거래이므로
나도 살고
상대방도 함께 사는 길이
바로 정도인 것이다.
덕산이 용담선사를 만나 들은 이야기
온갖 현묘한 말재주를 다 부려도
터럭 하나를 허공에 날린 것 같고
온 세상의 온갖 재간 다 부려도
한 방울의 물을
바다에 던진 것과 같다.
이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덕산은
금강경을 불태웠다.
중국의 도가에서 말하는
인간의 욕망
사람은 오래 살고 싶어하고
명예와 지위를 누리며
재물을 많이 모으려고 발버둥친다.
그러나 이것은
외물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목숨이나 명예,
지위, 재물에 초연할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의 뜻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노자도 도덕경에서,
누구나 똑똑한 자가 되고 싶고
명성을 누리기를 원한다.
또 누구나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고
권세를 누리기 원한다.
또한 누구나 금은보화를 얻고 싶고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지위와 명예는
끝없는 경쟁심을 일으키고
재물은 끝없는 욕심을 불러일으킨다.
끝없는 경쟁심과 끝없는 욕심은
백성들로 하여금
한도 끝도 없는 거짓을 야기시켜
결국 사회를 혼란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무지와 무욕, 무위야말로
백성을 다스리는 최고의 덕인 것이다.
상업이란 결국 사람에 투자하는 것
오직 속이지 않는다는 두 글자만이
일생을 마칠 때까지
행하여도 좋을 것이다.
사람들이 재물과 색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마치 칼날에 묻은 꿀을 탐하는 것과 같다.
한번 입에 댈 것도 못되는데
사람들을 그것을 핥다가
혀를 상한다.
어차피 사람이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불교에서는 우리의 몸을
다만
지수화풍일 뿐이라고 말하지 않던가
우리의 몸은
흙과 물 그리고 불과 바람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흙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현자는
모든 것에서 배우는 사람이며
강자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며
부자는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지금 언행이
허구에 찬 사람을 일컬어
공중누각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일을 인용한 것이다.
임상옥이 생에 마지막 남긴 게송
죽고 죽으며 나고 났다가
다시 죽나니
금을 쌓으며 죽음을 기다림이
어찌 그리 미련한고
부질없는 이름위해
얼마나 이 한몸을 그르쳤던가
인간의 껍질을 벗고 맑은 하늘로 오른다
----------------------------
보름만에 다섯권을 다 읽었다.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서 그랬는지
내용이 워낙 흥미진진해서 그랬는지
아주 빠르게 읽었다.
작가의 이야기 풀어나가는 재주가
정말 보통이 아니다.
덕분에 보름동안 아주 즐거웠고
또 이것저것 생각도 많이하게 되었다.
잠시 쉬고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
'나의 고백 > 200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마인 이야기 10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0) | 2023.12.07 |
---|---|
로마인 이야기 9 - 현제의 세기 (0) | 2023.12.07 |
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 (0) | 2023.12.07 |
로마인 이야기 7 - 악명높은 황제들 (0) | 2023.12.07 |
역사란 무엇인가 (0) | 2023.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