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풀베개

>>>>> 2023. 12. 26. 12:43

 

풀베개

나쓰메 소세키의 초기작이다.

소설의 배경도 그렇고
글의 서술방식도 그렇고
뭔가 상당히 시적인 이 소설은
소세키가
서른살에 구상해서
마흔살 되던 해 쓴 책이라고 한다.

마치 한폭의 수묵화 속에
작은 주인공들이
그 안에서
사연을 만들고
감정을 만들고 흘러가지만

책 전체는 한폭의 풍경화로 보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 분명 있지만
책 전체적으로는
잔잔한 아름다움이 계속 느껴지고
감정의 여운도 남는다.

삶을 조금 관조적으로
그리고 아름답게 볼 수 있게 되는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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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네모난 세계에서
상식이라는이름이 붙은
한 모서리를 제거하여
세모난 모양으로 사는 이를
예술가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따사로운 봄볕에
등을 쬐며
툇마루에서
꽃그림자와 함께
나뒹구는 것이
천하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사람들은 기차를 탄다고 한다.
나는 실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기차로 간다고 한다.
나는 운반된다고 한다.
기차만큼 개성을 경멸하는 것은 없다.
문명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개성을 발달시킨 후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개성을 짓밞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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