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다.
답답한 상영관에 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좁은 공간에서
같이 공감해야 한다는 것이
왠지 좋지 않게 느껴졌다.
그 좋지 않은 느낌이 무엇이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감정을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2시간 남짓 그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메시지와 이야기를
소화해내는 것도
부담스럽고
뭔가 강요하는 것 같고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 얼마전 문득
영화가 잘 짜여진, 잘 구조화된
어떤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마치 시와 같이
긴 문장으로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어지지는 않지만
시의 행간이 있듯
일부 생략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통해 상상하게 하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긴 여운을 주는
그런 예술분야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관점으로 영화를 보니
영화라는 분야 상당히 괜찮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인간의 희노애락
그리고 감독의 주제의식
이런 것들을
2시간 동안 이야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이 필요했겠나,
나는 앞으로 영화를
좀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전과는 다르게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의미도 찾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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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스팍스
사랑이라는 감정이 늘 그렇듯
마법처럼 시작된 사랑이
시간이 지나면서
집착으로 변해
급기야는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아니면 대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는
그런 감정으로 변해간다.
사르트르가
모든 인간관계는
실패로 끝나기 마련이고
그것은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사랑은
마법같은 시간을 거쳐
지옥같은 순간으로 변해간다.
누군과와의 좋은 관계가
과연 오랜기간
지속될 수 있는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그런 계기가 되었다.
정말 불가능할까?
어렵지만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