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 2024. 1. 22. 09:07


감정적으로 매우 섬세하고
공감과 연민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그것도 작가가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과 상처와 아픔을
오랜기간 반복적으로 겪으면
어떤 사람이 될까

나는 아름다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고통과 아픔의 크기만큼
강렬한 아름다움이 된다는 것이다.

공지영씨가 그 증거다.

그래
고통스럽다면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는 동안은
잘 모르지만
우리는 결국
아름다워지고 있는 중인 것이다.

------------------------------------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나중에 천천히 깨닫게 되겠지.
이건 나이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
서두르지 않는 것.
답이 언제나
그 순간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답이 없어도 좋을지도 모른다는 것.

저기압이나 고기압
혹은 기압골과 같이
우리 눈에 절대 보이지 않지만
필연코 존재해서
눈이나 비 혹은 햇빛이나 바람으로
닥쳐오는
어떤 놀라운 힘이
내 곁에 있었다는 것을
나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

변한다는 것.
그것도 올바로
사고를 업데이트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실은 피곤하고 힘겨운 일이다.
그저 어제처럼 사는 것,
내게 젊은이들보다
알량한 권력이 약간 있어,
어제처럼 살아도 나는 불편하지 않고
나만 불편하지 않은 것,
이것이 늙음이다.
죽음보다 못한 늙음을
우리는 흔하게도 본다.

나이를 먹고 가만히 있으면
그저 퇴보할 뿐이다.
더 딱딱해지고 더 완고해지고
더 편협해진다.
자기가 바보가 된 줄도 모르는
바보가 되는 것이다.

자기를 알아봐 준다는 것,
이름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하고
가시밭을 벗어나는 용기도 준다.

모든 허접한 것을 지워버리지 않고는
우리는
어떤 대상에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우거나 억제해야 한다.
새벽녘 그 고요한 시간에 드리는 기도가
가끔은 시끄러움에 방해받는 신비를
나는 알게 되었다.
나의 마음을 제일 시끄럽게 한 것은
사람들과 만나
부질없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을 때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부정적 영향이었다.
부질없는 만남들,
결국은

결국에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의 결점을 들춰서 비난하고 마는
그 대화에서 남겨진 것이
얼마간 독약과도 같이
느껴진 순간도 있었다.

알지 않는가,
고통 중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지 말이다.
우리는 이웃에 대한 연민을 잃어버리고
우리는 타인에 대한 공감을 잃어버리며
우리는 낯선 이에 대한
친절을 잃어버린다.
고통이 벼슬이라도 되듯이 군다.
우리가 고통 속에서
얼마나 교만할 수 있는지,
그 신비가 떠올라왔다.
인간은 극심한 고통 중에서도
교만할 수 있는
신비한 생명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고통이란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기대하는 마음

사랑이란 선택의 자유로운 실천입니다.
서로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지만
함께 살기로 선택할 때만이
서로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읽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처럼 사소한 것들  (0) 2024.01.22
작별하지 않는다  (0) 2024.01.22
시선과 타자  (0) 2024.01.15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0) 2024.01.15
강신주의 장자수업 2  (0)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