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한적한 시골 마을
초여름의 따뜻하고 밝은 햇살
높고 파란하늘
고즈넉한 풍경
넉넉한 인심을 가진 순수한 사람들
그런 곳에서는
시간도 매우 느리게 흘러가고
마음도 여유로워질 수 밖에 없고
사람의 감정 역시
잠금장치 없이 풀어져
흘러넘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흘러넘친 감정은
그런 한적한 풍경과 대비되어
너무나 격정적이고
너무나 안타깝고
그리고 늘 그렇듯이 슬프다.
동성간의 사랑이
이성간의 사랑보다
훨씬 더 섬세할 수 있고
훨씬 더 진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대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민과 설렘과
그 어쩌지 못하는
흔들리고 어지러운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한 걸작이다.
이성간의 사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상적인 부분은
서로 각자의 이름을
서로에게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서로가 완전히 하나라는
그런 개념은
아마도 동성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이런 표현이
동성애를 주제로 한
최은영씨의 소설에도
거의 동일하게 나온다.
이런 방식의 사랑고백은
기본적인 특성이 다른
이성간에서는
쉽지 않은 일로 보인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토록 섬세하고 아름다웠던 것인가
한동안 먹먹해졌고
숨이 가빠졌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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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둘의 관계는
지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둘이 서로를 찾은 것은
큰 행운이었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세상은 우리의 약점을
교묘하게 찾아내지.
그러나
지금 느끼는 것이 아파서
다 사라지게 두고
마음을 닫아버린다면
나중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단다.
새로 무언가를 시작할
힘도 없어지는 것이지.
우리 몸과 마음은
단 한번 주어진단다.
마음은 점점 닳아 해지게 되고
몸도 곧 그렇게 되지.
그러다
아무도 너를 봐주지 않는
그런 시간이 곧 다가오게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