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모티브로 한 소설집이라...
음악도 좋아하고
소설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대가 컸던 책이다.
참여한 작가들도 내가 좋아하던 작가들이라
더 기대가 되었는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작가들의 섬세한 감정과
그 감정들을 날카로운 문장으로 표현해 내는 맛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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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그 순간이 오면 우리는 대체로 그냥 알고,
때론 끝까지 그 사실을 서로 모른 체하며 헤어진다.
우리 삶에는
그렇게 틀린 방식으로
맞을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있고
아마 나는 그걸 네게서 배운 것 같다.
(수면 위로 / 김연수)
묘한 일이지만,
극에 달하면 허기는 한풀 꺾인다.
어쩌면 무감각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극에 달할 때쯤이면 이미 적응한 상태다.
그게 허기든 뭐든.
그렇지만 때로는
영원히 적응되지 않는 것도 있다.
우리는 이 세계의 극히 일부분만을 경험한다.
그건 이 세계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이게 진실이다.
(웨더링 / 은희경)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초록 스웨터 / 편혜영)
그동안 내게
시간이 흐르면... 하고 시작하는 말들을
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말은 하지 않는 사람보다
기어이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나도 그 말에 의지했지만
그 말은 진실이 아니었다.
시간은 그냥 흘러갈 뿐이고 마음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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